미리 알아두는 결핵예방법과 정부지원책

 

결핵은 몸속에 결핵균이 침범해 생기는 질환으로, 폐결핵이 가장 흔하다. 흉막 및 림프절 등 폐 이외의 장기에 침범해 폐외 결핵이 생기기도 한다. 일반적인 증상은 기침이며, 가슴통증, 가래, 객혈, 발열, 체중감소, 신경과민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일단 2주 이상 기침을 하면 결핵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결핵은 폐결핵 환자로부터 나온 미세한 침방울에 의해 직접 전파된다. 환자와 2m 내로 가까이 접촉한 경우에 잠복결핵감염을 포함해 약 30% 정도가 감염된다고 한다. 결핵에 감염됐다고 모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감염자 중 약 10%가 발병하는데, 이 중 50%가 감염 2년 이내, 나머지 50%는 평생에 걸쳐 나타난다.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시기에 나타나는 경우가 상당수로, 65세 이상 노인들 중 결핵발생율이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6.25전쟁 이후인 1950~60년대에 감염됐다가, 나이가 들어 면역력이 약화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예가 많다.

잠복결핵감염은 결핵균에 감염됐으나 균이 잠복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기침 같은 임상적 증상이 없으며 결핵균이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다른 사람을 전염시키지 않는다. 잠복결핵감염이 확인돼 치료하면, 결핵 발병률을 60~90%까지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치료한 사람보다 결핵발생 위험률이 7배나 높다.

정부는 결핵발생률을 낮추기 위해 대상별로 맞춤형 정책을 시행한다. 일단 건강검진 대상을 20세 이상 세대주 외에 20~39세의 비정규직, 영세 사업자 등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건강검진대상으로 확대했다. 흉부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이상소견이 나타난 경우 확진검사 4~6만원 정도 내는 본인부담금을 내년부터 면제해준다.

결핵발병률이 높은 노인들을 위한 대책도 강화했다. 2018년 새로운 결핵환자 가운데 45.5%가 65세 이상 노인이다. 신규환자 5명 중 2명이 65세 노인이기 때문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매년 결핵검진을 받도록 했다. 생활이 어려워 정부로부터 의료보장을 받거나 지병으로 거동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찾아가는 결핵검진사업을 도입한다. 

그동안 65세 이상의 의료급여수급권자는 일반건강검진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았고, 재가와상 노인은 거동할 수가 없어 검진을 받지 못하는 한계를 개선한 것이다. 일반 건강검진 대상 노인이 2년마다 검진을 받는 것과 달리 당뇨나 신부전 등 만성질환자에게는 1년마다 흉부엑스레이 촬영 검진을 지원한다. 또 요양병원이나 정신병원에 입소한 노인들에게는 연1회 결핵검진을 실시할 계획이다.

잠복결핵감염자를 위한 대책도 강화됐다. 2020년부터는 7~8만원 정도의 본인부담금도 면제해 전국 어디서나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다만 우리나라에 입국한 외국인 결핵환자에게 무상치료를 해주는 정책은 치료목적으로 결핵환자가 국내에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는 방향으로 전환됐다. 결핵고위험국에서 비자 신청 및 국내 장기체류 시 검진을 강화하고 결핵감염이 확인되면 최소방역 후 출국시키기로 했다.

사실 결핵은 공기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예방이 쉽지 않다. 생후 1개월 이내 BCG 접종을 통해 영유아와 어린이들에게 중증 결핵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릴 때 BCG 주사를 맞았다고 해서 평생 결핵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활동성 결핵환자가 기침을 했다고 가정하면, 같은 공간에 있던 사람들이 감염될 위험이 높다.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휴지, 손수건, 옷소매로 입을 가리는 등 예방을 철저히 해야 한다. 만약 결핵환자와 접촉했다면 결핵과 잠복결핵감염에 대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 흉부 X선 검사와 가래검사를 통해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잠복결핵감염인 경우에는 3~9개월가량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결핵 감염이 확인되면 복양 후 약 2주동안 결핵의 점염성이 사라질 때까지는 격리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해야 한다. 완치까지는 최소 6개월 이상 처방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끝까지 치료하지 않아 내성결핵으로 발전돼 최소 20개월 이상 약을 복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우리나라는 매일 전국에서 약 72명의 결핵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매일 약 5명이 결핵으로 사망한다. 결핵감염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려면, 감염된 사람은 즉시 치료를 시작하는 동시에 전염성이 사라질 때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인내심을 갖고 처방약을 복용해야만 치료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불교신문3492호/2019년6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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